"올해도 달러화 약세 지속…신흥국 채권 유망"

입력 2020-02-02 15:44   수정 2020-02-02 15:45

“한국은 주식형 상품을 너무 과도하게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식 비중을 글로벌 채권 등 다양한 상품으로 나누는 ‘멀티애셋’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대니 듀파스키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투자상품 총괄대표(사진)는 서울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상품 다각화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듀파스키에 대표는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멀티애셋형 투자를 강조했다. 채권 주식 외화 원자재 리츠 등 다양한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구성하는 방식의 투자를 말한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공격적 또는 방어적 포트폴리오로 구성할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멀티애셋 펀드다.

듀파스키에 대표는 “선진국 고수익 채권, 신흥국 채권 등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연 4.5~6% 수준의 안정적인 인컴(수익) 창출을 노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큰 손실을 예방하는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 혜택을 보면서 하락하더라도 다각화된 투자상품이 수익률 하락폭을 작게 할 수 있다”며 “주식에 관심은 있지만 안정성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을 안전자산에 배분해 놓을 필요성이 크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듀파스키에 대표는 “안전자산 중에서도 금 투자를 긍정적으로 본다”며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최소한 5% 정도는 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자산 비중이 높을 경우 시장이 상승세일 때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올 한 해 유망한 글로벌 투자 상품으로는 신흥국 채권을 꼽았다. 듀파스키에 대표는 “올해는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신흥 시장이 반사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신흥국 채권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판매·운용사 면면을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같은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다. 듀파스키에 대표는 “상품 선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 매니저에 대한 평가 체계가 잘 구축돼 있는지도 중요한 사항”이라며 “성과만을 강조하다 보면 그만큼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듀파스키에 대표는 지난 28년간 은행업에 종사하며 세계 곳곳의 헤지펀드 매니저를 다양하게 만나 왔다. 그는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프로세스를 제대로 해석하는 게 투자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힘든 시기가 왔을 때 매니저가 얼마나 투자 프로세스에 맞게 대응하는지를 본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단기 성과가 좋지 않다고 바로 환매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펀드의 구조나 성격에 대한 판매인의 이해도가 피상적이면 성과가 좋아질 수 있는 데도 환매하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역시 자산관리(WM)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듀파스키에 대표는 “자산관리 인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항상 알고 있어야 한다”며 “투자자가 투자 이후에도 꾸준히 질문하고 투자 내용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것이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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